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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칼리타 웨이브 155 ~ 하리오 V60 드리퍼

JudyJudy 2022. 7. 29. 16:00

Kalita Wave 155 Stainless

&

Hario V60 Ceramic


사람이 간사한 게 새 커피 그라인더를 사니 커피 머신을 바꾸고 싶어졌다. 난 장비병이 있는 게 확실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이 고장 난 것도 아닌데 버리고 새로 사는 건 또 죄책감이 들어서 다른 방법이 없나 하고 인터넷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찾은 게 라 파보니.

La pavoni Europiccola  https://www.lapavoni.com/en/product/europiccola-lusso/
 

레버 머신을 가지고 있는 지인의 집에서 커피를 얻어 마신 적이 있는데, 커피가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났다. 라파보니는 레버를 당긴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아주 매력적인 추출 도구였다. 그리고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매우 반짝반짝. 내 눈에는 디자인이 무척 예뻤다. 솔직히 아직도 가지고 싶긴 하지만, 게으른 내가 잘 쓸까 싶기도 하고 일단 여러 가지 이유로 보류.

다른 옵션을 고민해 보니 드립 커피라는 게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전에 호주에서 마셨던 매우 신기한(!) 맛이 나는 커피가 드립 커피였던 기억이 났다. 그때 그 커피는 평소에 마시던 아메리카노와 다르게 풍부한 맛이 나서 한입 마셔보고 깜짝 놀랐다.

나도 그런 커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드리퍼를 검색해 봤다.

Kalita Wave (2021)

뭘 사야 되나 고민하다가 그렇게 내 첫 드리퍼는 칼리타 웨이브 스테인리스로 샀다. 보통은 세라믹이나 유리 드리퍼를 많이 쓰는 것 같았는데, 금방 깨 먹을 것 같아서 스테인리스 재질로, 그리고 커피 1인용만 내릴 거라서 1-2인용 155사이즈로 구매했다. 그냥 집에 있는 전기포트로 대충 내려 마신 커피는 정말 온갖 맛이 다 났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신기한 맛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드리퍼에 따라 레시피도 많고 신세계였다. 여러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느낀 건, 1-2인용 드리퍼는 너무 작다였다.

Hario V60, Kalita Wave

그래서 고민하다가 제일 보편적이라는 하리오 V60을 구매했다. V60은 워낙 보편적인 드리퍼라 레시피도 아주 다양했다. 다양한 레시피를 따라 해보는 재미에 1일 1커피가 원칙이지만, 하루에 커피를 여러 잔 내리기도 했다.

한참 동안 전기포트와 계량컵으로 어림짐작으로 커피를 내렸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 나도 저울과 드립포트가 가지고 싶어졌다. 또 장비병이 도진 것이다.